고려대 안지훈 교수 연구팀, 개화시기 조절 유전자 발견..원예·농업 생산성 증대에 큰 도움될 듯
계절과 관계없이 일년내내 활짝 핀 꽃을 구경하게 되고 원하는 시기에 배추 등 채소를 수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고려대 안지훈 교수 연구팀은 '애기장대'라는 식물에서 'SVP'라는 유전자가 대기의 온도 변화를 인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 유전자가 개화시기 통합 유전자인 'FT'를 조절함으로써 식물의 꽃 피는 시기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Genes & Development'의 15일자 인터넷판에 게재 됐다.
안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SVP 유전자의 활성이 없어진 돌연변이 식물체의 경우 정상온도에서나 저온에서 모두 꽃 피는 시기가 동일하다는 점을 확인, SVP 유전 자가 대기 온도변화를 인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SVP 유전자가 개화시기 통합유전자인 'FT'의 발현을 조절함으로써 식물의 개화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춘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냈다. SVP유전자가 과다하게 발현되면 개화시기가 늦어지고 반대일 경우 개화시기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식물에서 SVP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면 계절에 관계없이 원하는 식물의 꽃을 피우게 하거나 원하는 때에 채소를 수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연구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이정환 박사(고려대 생명과학대학)는 "애기장대에서 SVP유전자를 발견한 데 이어 배추에서도 이와 유사기능의 유전자를 발견해 농촌진흥청에 유전자를 분양했다"면서 "이 유전자를 이용해 형질전환 식물을 만들어내면 해당식물의 개화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원예업이나 농업의 생산성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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