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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택시업체 '울고', 택배업체 '웃어'

입력 : 2007.02.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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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며칠 앞둔 오후, 한 택시 승강장의 모습입니다.

예전 같으면 연휴를 앞두고 오가는 사람도 많을 법한데 좀처럼 승객이 없어 마냥 줄을 서 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장식/택시 기사 : 옛날이라고 하면 귀성객들 있잖아, 명절에 엄청 복잡해. 그런데 지금은 전혀 없어. 명절이 닥칠수록 사람이 더 없어.]

그나마 오가는 사람들은 모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 뿐!

기다리다 지쳐 아예 택시를 비워 둔 채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나종협/택시 기사 : 형님 우유 하나 먹읍시다. 그래가지고 요기하고 있는 거예요. 점심시간 전에...]

쉴 수 없어 나오긴 했지만 어딜 가나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한숨이 깊습니다.

[나종협/택시 기사 : 돌아다녀도 손님이 없어 여기 있는 거야. 연료는 타지, 그러니까 그냥 서 있는 거야.]

배차 시간을 기다리며 간단한 요기를 하고 있던 인천 공항버스 운전기사.

이용 승객이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한 마디 거듭니다.

[강병구/ 공항버스 운전기사 : 손님들이 자주 왕래를 해야 하는데 경제가 나쁘니까 많이 왕래를 않기 때문에 하루에 50명 타기도 힘들어요. 놀러가는 것도 돈 있는 사람들이 가는 거지 돈 없는 사람들이 어딜 가겠어요.]

택시 승강장 옆의 좌판 상일들 역시, 형편이 그다지 나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강병구/ 공항버스 운전기사 : 설이요? 설날 떡국이라도 먹을 수 있으면... 진짜 나와서 라면 값도 없어, 라면 값도 못 벌어요.]

설빔도 옛 말인가 봅니다.

한 장에 오천 원, 만 원하는 옷도 외면당하기 일쑤입니다.

[홍순성/상인 : 안 팔려도 그냥 해야지 어떻게 하겠어. 없는 사람이...다만 1천 원이라도 2천 원이라도 벌든가 그렇게 하는 거지. 서민은 다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어.]

그나마 반짝 특수를 노리고 있는 택배 업체들!

아르바이트생 인원을 보충해야할 정도로 일손이 바빠졌습니다.

[조윤호/택배 업체 아르바이트생 : 픽업도 그렇고 배달도 그렇고. 예전보다 물량이 많이 늘어났어요. 설날이라서...]

그러나 이처럼 택배 업체가 특수를 노리는 반면, 퀵 서비스 배달 업체들의 경기에는 찬바람이 붑니다.

[임윤규/퀵 서비스 업체 직원 : 과일상자 같은 거 우리가 보냈는데. 지금 막 택배로 시간을 놔두고 2 ~3일 놔두고 보내니까 퀵으로 바로 보내지 못하죠.]

한창 바삐 움직여야 할 퀵 서비스 오토바이들, 즐비하게 서서 마냥 기다릴 뿐입니다.

[김홍철/퀵 서비스 업체 직원 : 원래 오토바이가 한 세 대, 네 대 정도 있어야 돼. 근데 지금 뭐 한창 바쁠 경기에 이렇게 세워 있으니 힘들지.]

[하루 종일 아침 6시부터 나와 봐야 돈 오만원도 못 갖고 가.]

예전 같으면 한창 풍성하고 바쁜 설 연휴!

풀릴 듯 풀리지 않는 2월의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은 바닥 경기,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