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같이 쇠기로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14일 오후 일본 근해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선적 2천t급 화물선 제니스라이트호 선장 이한대(58) 씨의 부인 김 모(57)씨는 남편과 선원들이 실종됐다는 청천벽력같은 비보에 망연자실해 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대호상선 직원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아들, 딸과 함께 부산 남구 대연동 자택에서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는 "늦어도 17일에는 귀국해 설을 함께 쇠기로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다가 "선원들이 구명정을 타고 있다니까 아마 별일 없을 것"이라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사고선박 선사인 대호상선의 부산지사 사무실에도 10여명의 직원이 분주하게 본사 등과 연락을 취하며 구조소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회사 동료들은 시시각각 들려오는 사고 속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일부 선원들이 구조됐다는 뉴스에 환호하기도 했으나 추가 구조소식이 없는 데다 현지 기상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소식에 초조한 모습이다.
대호상선측은 "아직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원 가족들이 동요할 수 있다"며 취재진들에게 선원 가족과의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실종 한국인 선원 4명 가운데 3명의 가족과는 연락이 됐으나 기관사 고병호(62.전북 임실) 씨 가족과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기상 악화로 사고가 난 것 같은데 사고 경위와 피해 정도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니 일단 집에서 기다리라고 선원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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