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6자회담 합의로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으로 촉발됐던 한반도의 위기 국면은 일단 해소된 셈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북핵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된 건 아니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이성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 관영매체들은 어젯(13일)밤 6자회담 타결 소식을 전하면서 핵시설 가동 '임시중지'라는 뜻밖의 표현을 썼습니다.
핵시설 가동 임시중지는 이번에 채택된 합의문에 담긴 핵시설을 다시는 못 쓰도록 한다는 '불능화'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북한 주민들을 의식한 대내용으로 보이지만, 이번 합의의 몇몇 한계들과 맞물려 북한의 이행 의지를 의심스럽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행을 서두를수록 중유 95만톤도 빨리 받을 수 있게 걸어놨지만 천천히 받겠다고 마음 먹고 이행을 늦춘다면 통제할 다른 수단이 없는 셈입니다.
정부는 핵폐기로 가는 다음 단계 로드맵은 초기단계 조치가 이행되는 동안 정한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협상이 순조롭게 풀려갈 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북한이 이미 갖고 있는 핵무기와 의혹이 가시지 않은 고농축 우라늄은 합의문에 명시되지 않아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합의사항 가운데 북미 관계 정상화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완전한 핵폐기까지는 긴 험로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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