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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따라잡기] '상가 딱지' 주의보

입력 : 2007.02.14 11:25|수정 : 2007.02.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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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판교의 상가용지 우선 분양권 일명 상가 딱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상가 공급 대상자 확정이 당초 6월에서 2월로 앞당겨졌기 때문입니다.

상가 딱지란 판교처럼 대규모 택지를 조성할 때 기존에 터를 잡고 살던 원주민에게 생계 대책 차원에서 근린생활시설 용지를 특별 공급하는 우선 입찰권입니다.

기존에 영업을 하거나 농사를 짓던 사람들에게 보상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인데요.

현재 상가딱지는 분양 대상자가 확정되지 않아 사고파는 것이 불법임에도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작년만 해도 평당 7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평당 1,000만 원선입니다.

상가 딱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음에도 물건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판교지역 부동산중개업자 : 지금 (물건이) 없어요. 딴곳에 알아봐서 구해드릴수도 있고…. 딴 곳은 아마 8,200만원, 8,400만원 대중 없을 거예요. 부동산에서. 저한테 1~2달 전에만
오셨어도 7,800만원. 상가딱지도 80% 이상은 매매가 됐다고 봐야죠. 한 번쯤은 매매가 됐다고….]

법적으로 보장되는 것이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호언장담 합니다.

심지어 투자가치가 있다며 부추기기까지 합니다.

[판교지역 부동산중개업자 : 법적으로는 안 되지만 지금 상태에선 딱지거래가 불법이지만 계약서라든가 권리포기라든가 서류로 다 받거든요. (판교) 인구에 비해서 상가가 상당히 적어요. 그렇기 때문에 3월 가면 (값이)치솟을 거예요.]

상가 딱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여러 명에게 팔아도 확인할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 판교 부동산중개업자 : 심지어는 (상가 딱지를) 4번 판 사람도 있어요. 장사하던 사람인데…. (Q.똑같은 것으로요?) 그렇죠. (상가 딱지를) A한테 팔고 B한테 팔아도 알 길이 없어. 조사할 길이 없다고.]

심지어 믿을만한 조합이 있다며 권유하기까지 합니다.

[ 판교지역 부동산중개업자 : (상가)딱지를 만약에 구입한다면 조합 어디로 가라고 우리가 권해줄 수 있죠. 믿을 수 있는 조합이 있고, 그건 우리가 파악하고 있으니까.]

택지개발주체의 상가용지공급은 개별적으로 6평, 8평 규모로 공급되기 때문에, 상가를 지으려면 최소 수십명 이상의 상가 딱지 소유자가 모여 조합 결성을 통한 조합과의 용지공급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판교 주변의 백현동, 궁내동에는 10여 곳의 상가 조합들이 난립해 있는 상황이고, 조합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판교 상가조합 관계자 : 지금 (조합원 모집) 광고도 엄청나게 쓰고 있어요. 방송에도 다 나와요. 유선방송에. 성남지역에…. ]

원주민 상가 딱지라는 것을 내세우며 안정성을 강조합니다.

[판교 상가조합 관계자 : 지금 (상가 딱지) 싼 게 8천만원. 원주민이어서 (상가) 딱지로는 가장 안정성이 있는 근거. 비싸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안정성을 생각하십시오. 이거 사놓고 이거 나올지 안 나올지. 제대로 해줄지 안 해줄지 나한테 소유 이전을. 그거 걱정하지 마시고 안심하세요. 돈만 있으시면 됩니다.]

다른 상가조합보다 규모가 크다며 조합 가입을 부축이기까지 합니다.

[판교 상가조합 관계자 : 여긴 (상가 딱지 조합원) 몇명이나 됩니까? 원래 한 80여 명 돼요. 아마. 제일 나을 거예요. 여기가. 200명 목표로 하고 있는 거예요. 추첨이거든요. 200명. 많을수록 평수가 큰 곳으로 가는 거죠. 큰 곳이 좋죠.]

상가 입찰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상가 딱지는 택지개발 주체에서 대상자 선정을 확정짓기 전까지는 잠재적 권리 상태로 남아있게 됩니다.

[최문섭/서울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 상가딱지도 땅을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등기부 등본이 나오기 전에는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습니다. 이런 상가 딱지를 거래 하실 때는 여러 가지 위험수위가 많기 때문에 아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상가 조합에 중복 가입한 조합원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 경우 해당 조합은 사업 시행자와 상가용지 계약을 맺을 수 없습니다.

또한, 상가 딱지 대상자가 확정 된 후 잡음 없는 조합에 가입한 정상적인 조합원의 권리를 사들이는 것이 가장 안전한 투자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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