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유기 수 시간 전 노숙자 수용시설에 불법 이송 시도
<앵커>
LA의 우리 교민 소유의 대형 종합병원이 환자를 거리에 내다버렸다는 소식을 지난 주말에 전해드렸습니다만, 이번에는 이 환자를 병원 직원들이 노숙자 시설에 불법 이송하려고 시도했던 화면이 공개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동헌 특파원 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새벽, LA 다운타운 근처의 한 노숙자 수용 시설.
앰뷸런스 한대가 서고 뒤이어 짙은 색 정복을 입은 두 남자가 가죽 끈으로 하반신이 묶인 환자가 실린 들 것을 밀고 다가옵니다.
내부로 들어간지 1분 반 정도 지난 뒤, 두 남자는 다시 들것에 실린 환자를 데리고 나와 어디론가 떠납니다.
올해 41살로 하반신 불수인 이 환자는 6시간 뒤 '스키드 로'라고 불리는 노숙자들이 모여있는 거리에 불법으로 내버려졌다가 발견돼 현재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LA 검찰은 당시 환자를 노숙자 수용 시설에 데려왔던 사람들은 이 환자가 입원해 있었던 할리우드 차병원 직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환자의 상태로 보아 퇴원한 게 아니라 강제로 옮겨놓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병원 측이 환자가 완치되기 전에는 강제 퇴원시키지 못하도록 한 연방법을 위반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폐쇄회로 화면이 공개됨에 따라 이번 환자 유기 사건이 단순히 운전 기사 실수라는 병원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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