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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전문가들 "라이터 원형유지 가능"

입력 : 2007.02.13 15:06

방화 여부 관심 증폭


여수 출입국관리소 화재 참사가 시작된 304호실에서 일회용 가스라이터 2개가 발견돼 방화에 의한 화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중 한 개는 화마가 휩쓸었던 304호 거실내 사물함이 탄 지점 연소 잔류 물 속에서 발견돼 과연 가스라이터가 이 곳에서 폭발하지 않은 채 화마를 견딜 수 있었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가스라이터가 화재 현장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잔해물과 함께 발견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종이나 플라스틱과 같은 가연성 있는 것들도 불길이 제대로 닿지 않는 곳에서는 타지 않은 채 발견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 소방방재청의 설명.

거실 한 쪽 귀퉁이에 있던 라이터가 소방관이나 경찰이 잔해를 치우는 과정에서 잔해물 쪽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방방재청 화재감식반의 권현석 반장은 "불이란 것이 위로 올라가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천장은 타도 바닥이 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불이 난 거실의 경우도 절반 부분만 집중적으로 탔기 때문에 불길이 닿지 않던 귀퉁이에 있던 라이 터가 화재 진압과정에서 잔류물과 섞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불은 304호 텔레비전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불길이 벽을 타고 올라가 천장을 거쳐 옆방으로 번진 점으로 미뤄 라이터가 발화된 지점 반대 쪽에 있 었다면 터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가스용 라이터의 경우 섭씨 150도 정도는 돼야 터질 가능성이 크다.

방재시험연구원 박상태 연구원은 "조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가스라이터의 경우 자동차 안에 복사열이 올라가면서 80~120도 정도에서 폭발했다는 실험 결과가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보통의 경우 가스 라이터는 약 150도 이상에서 터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불이 날 당시 내부 온도는 정확히 추정키는 어렵지만 온도가 가장 높은 천장 인근은 1천도 가량되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불길이 닿지 않는 곳의 경우는 100도 이하 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권현석 반장은 "화재 현장에서 라이터 등이 터지지 않은 채 발견되는 것은 많이 발생하는 바닥이 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2일 여수 참사 2차 현장 감식 결과 방화 용의자 김 모(39)씨가 머물렀던 304호실의 거실과 화장실에서 일회용 가스라이터 2개를 발견한 바 있다.

(여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