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임대료·'짓고 보자' 공급은 계속 증가
국내 최고의 상권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역 부근.
음식점, 학원, 병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점포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이곳에 이제는 임대 문의가 적힌 플래카드가 상가 건물 이곳 저곳에 붙어있습니다.
층별 점포를 안내하는 상가 표지판에도 곳곳에 빈 칸이 눈에 띕니다.
지하층 상가의 경우, 이미 문을 굳게 닫은 곳도 허다합니다.
[강남역 부근 부동산 중개업자 : 아파트 같은 경우는 낡은 곳에 입주를 해도 공실같은 건 없지만, 상가는 강남이라도 지역이 안 좋은데는 비어있고 그래요.]
럭셔리 상권으로 불리는 압구정도 안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작년 11월 재건축 공사를 끝내고 문을 연 5층짜리 이 상가는 넉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임대가 완료되지 않았고, 지하층은 텅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상가 임대 사무실 관리자 : (임대 문의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루에 한 2~3명 정도... ]
[(두 세명은 많은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상가가) 많이 안 나갔네요?) 임대료 때문에 아마 다른 업종들이 들어오기가 부담스러울 거에요.]
핵심 상권에 위치한 이 상가의 임대률이 이토록 낮은 이유는 높은 임대료 때문입니다.
1층 열평짜리 점포를 기준으로 주변의 다른 상가의 경우 보증금 1억에 월 임차료가 250만 원에서 3백만 원 정도.
하지만 이 상가의 경우, 월 임차료는 이것보다 두배나 높은 5백만 원에서 6백만 원 정도입니다.
[압구정동 부동산 중개업자 : 분양주 입장에서는 분양가 대비 수익률에 맞게 임대를 놔야지. 무조건 싸게 놓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그 임대 수익에 맞추려고 그래서 적절한 임대차인을 찾는 거에요.]
높은 임대료 뿐만 아니라 상가 공급량이 증가한 것도 빈 상가가 늘어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전국 상가 공급량을 비교한 결과 2005년 3만 4,188동에서 지난해에는 3만 9,599동으로 15.8%가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전문가들은 상가 시장의 전망이 그다지 밝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고종완/RE 멤버스 대표 : 소위 부동산 중에서도 자산가치 변동폭이 좀 큰 위험자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결국 상가는 경기 또는 상권이 살아나지 않으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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