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뒤 결과 안 나오자 검찰이 거짓말 강요"
'피의자 거짓진술 강요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신문 내용을 녹음했던 전 제이유그룹 이사 김모(40)씨가 11일 "검찰총장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9일 이틀간 검찰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던 김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녹취록 전체가 밝혀지면 아마도 검찰총장이 내려와야 할 만큼 파장이 크고 세상이 발칵 뒤집힐 것이라고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것은 술에 취해 했던 과장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진술서를 통해 검찰총장에게 사과한다고 썼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씨는 서울동부지검 백모 검사가 거짓말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도 거짓말을 강요한 것이 확실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예상과 달리 이재순 당시 청와대 비서관과 제이유 납품업자였던 강모(47.여)씨의 유착관계가 나오지 않자 백 검사가 시나리오를 만들고 거기에 끼워 맞추려고 `법원과 검찰에서 거짓말을 하라'고 강요한 것이며 이는 9시간 분량을 모두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검사에게 유도신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9시간짜리 녹취록 전체를 듣고 판단해야 한다"며 유도신문을 의도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김씨는 보도되지 않은 녹취록 내용과 관련, "대검 감찰반에서 9월 22일과 27일에 녹음된 내용을 섹터별로 나누는 작업을 했다"며 "그러나 내용 자체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씨와 강씨의 관계를 최초로 제보한 뒤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씨는 "지난해 초 억울하게 구속됐기 때문에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며 "내 제보가 100% 확실할 수는 없기에 검찰이 3개월 이상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했으나 결과가 나오지 않아 끝난 걸로 알고 있었는데 한달 뒤인 9월에 검찰이 다시 이 내용을 꺼내 끼워맞추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찰을 진행 중인 대검에서도 내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를 감지한 것으로 느꼈다"며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검의 감찰 결과를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러나 제이유 수사팀의 황모, 이모 검사가 모종의 약속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잘못을 눈감아 주겠다는 등의 플리바게닝은 없었고 말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녹음한 9시간짜리 파일은 대검에서 모두 갖고 있었다"면서도 "이것 외에 녹취된 파일이 더 있는지를 대검에서도 질문을 받았지만 민감한 부분이라 답변을 거부했다. 실제로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씨는 "불합리하게 작성된 검찰 조서로 재판을 받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판단해 자기 방어차원에서 녹취한 것"이라며 "강씨가 재산이 압류되고 어려운 상황을 겪어서 진정서에 첨부하겠다고 가져가서 5일 공개된 것이지 재판에 영향을 줄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주수도 회장 때문에 억울하게 구속됐는데 사이가 좋아질 리 만무하다"며 "내가 구속집행정지 탄원서를 주도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단지 주 회장과 변호인 측에 피해보상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제이유그룹에서 상품담당 이사로 재직했다 퇴사한 김씨는 지난해 9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을 비밀리에 MP3로 녹음했으며 녹음 파일은 김씨와 공모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강씨에 의해 방송사를 통해 공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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