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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쇠고기 협상 종료…의견 접근 실패

최선호

입력 : 2007.02.09 07:07|수정 : 2007.02.09 08:08

미국, "뼛조각은 부스러기일 뿐"…우리측 타협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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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미국의 쇠고기 협상이 어젯(8일)밤 늦게까지 계속 됐는데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미국측은 발견된 뼛조각이 뼈를 발라내는 과정에서 나온 부스러기라고 주장했습니다만 우리 입장은 좀 다릅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두 나라 대표단은 어젯밤 10시 반까지 협상을 계속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뼈 없는 쇠고기'에 관한 기본개념에서부터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미국 측은 뼈를 발라내는 과정에서 나온 부스러기일 뿐, 광우병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수입국 가운데 유일한 한국의 엑스레이 전수 검사 방식을 표본조사로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측은 검사 방식 변경은 불가하다며, 수입물량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된 데 대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대신 뼛조각이 나온 상자만 반송하는 수준의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주 FTA 7차 협상을 앞두고, 두 나라가 어떻게든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안전성에 관한 근본적인 인식차를 넘어서지 못한 셈입니다.

어제 협상 시작에 앞서 전국농민회총연맹을 비롯한 농민 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벌이며 협상장 입구를 막아서기도 했지만, 경찰의 개입으로 두 시간 만에 봉쇄가 풀렸습니다.

농림부는 오늘 오전 그동안의 협상 경과를 공개하고, 뼛조각 쇠고기 문제에 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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