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철거! 삼전도비" 빗나간 화풀이

김정윤

입력 : 2007.02.07 21:55|수정 : 2007.02.07 21:55

동영상

<8뉴스>

<앵커>

네, 무슨 인해전술도 아니고 기분나쁘다고 이렇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런가 하면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가 세워놓고간 승전비인 삼전도비에 누군가 붉은 페인트로 '철거'라고 써놓았습니다. 역사갈등을 둘러싼 두 나라 국민들의 신경전이 날카로워 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병자호란 때인 1637년 조선 인조는 피난지 남한산성에서 나와 한강변 삼전나루에서 청나라 태종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치욕스런 항복입니다.

청나라는 이 일을 비석에 새겨 영구히 기억하라고 조선에 강요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전도비는 그래서 조선의 굴욕을 상징하는 문화재입니다.

사적 101호인 이 삼전도비 앞 뒷면에 최근 누군가 붉은 페인트로 큼지막하게 '철거'라는 글씨를 써놨습니다.

[박춘화/서울 송파구청 문화재팀장 : 발생은 2월 4일 저녁이라고 저희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서에 수사 의뢰했고, 문화재청하고 서울시하고 이 사실을 통보를 했습니다.]

이 370이라는 글씨는 병자호란이 끝난 지 370년이 됐다는 뜻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비의 철거를 주장했던 일부 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동계아시안 게임을 전후해서 중국의 동북공정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진 데 대한 반발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 훼손 같은 감정적 대응 태도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 네거티브 문화유산들은 기념하기 위해서 남겨놓는 것이 아니고, 기록으로 남겨놓는 것입니다. 이 기록은 다시는 이런 오욕이나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고자 하는 어떤 마음의 다짐들이고요.]

문화재청은 경찰 수사가 끝나면 삼전도비를 원형대로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