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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 '초혼' 미국서 연가곡으로 부활

입력 : 2007.02.08 00:14

이안 크루저 UCLA 음대학장 곡 붙여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로 시작하는 김소월의 시 '초혼'이 미국 작곡가에 의해 음악으로 부활한다.

7일 미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시에 곡을 붙여 '초혼'(Invocation)을 작곡한 주인공은 이안 크루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음대 학장.

크루저 학장은 "한국어는 모르지만 초혼의 시를 들을 때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사랑의 감정이 느껴져 곡을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월의 시는 내용이 단순하지 않으며 시 자체에 이미 상당한 음악성이 내재돼 있다"며 "재능 있는 제자인 피아니스트 김미연씨를 위해 소월의 시에 곡을 붙이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오는 14일 오후 UCLA 쇤베르그홀에서 초혼을 초연한다.

초혼은 소월 시 외에 셰익스피어 '소네트 27번', 칠레 시민 파블로 네루다의 '사랑의 소네트 22번'과 일본 시인 타치하라 미치조의 '다시 오는 밤에는' 등을 가사로 사용해 4개의 곡이 하나의 완성곡을 이루는 '연가곡(song cycle)' 형식으로 돼 있다.

크루저 학장은 클래식 작곡 전공으로 남가주대(USC)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대음악 작곡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