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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 남편도 속이고 '비밀요원' 사기

이한석

입력 : 2007.02.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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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년 동안 국정원 직원을 사칭하고 살아온 주부. 

사기 행각도 벌렸는데 경찰에 잡혔죠? 

<기자>

특급 비밀 요원이 아니라 특급 사기꾼이었습니다.

10년이 넘도록 부모도 또 남편도 일가친척들 까지도 감쪽같이 몰랐습니다.

30대 가정주부 얘기인데요.

고등학교를 마치고 작은 회사에서 경리일을 한 2년정도 하다가 속기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학원에 붙은 국정원, 당시에는 안기부였죠.

채용정보를 보고 이거다 싶었던 겁니다.

비밀정보요원 하면 신비스럽잖아요.

친구들한테 과시도 하고 싶고 집에서도 인정받고 싶어서 안기부 속기사로 취직했다는 거짓말을 한 게 이 씨의 이중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국정원 요원 행세를 하다보니까 옷도 그럴싸하게 입어야 될 것같고 여기저기 경조사에 화환도 보내야 할 일이 많았죠.

나가는 돈 감당못하던 이모 씨 꾀를 냈는데, 국정원에서 나랏돈을 세탁하는데 지금 돈을 나한테 맡기면 1년에 25% 정도는 더 번다, 이 말에 일가친척부터 중학교 동창까지 모두 넘어가 버렸습니다. 

[피의자 친인척 :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을 또 거짓말로 무마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주변에서 의심한다 싶으면 비밀사항을 누설하면 처벌받는다고 은근히 협박까지도 서슴지 않았는데.

같은 이불 덮고 산 남편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회사 출근 늦는다고 남편이 깨우면 자신은 특수요원이기 때문에 국정원에서 알아서 호출이 온다고 이렇게 둘러대기도 했다고 합니다.

최근에 경찰이 조사하는 데도 국정원 직원한테 함부로 해도 되느냐고 호통을 쳤다고 하는데, 말귀를 알아들을 때쯤에 부모님들이 자녀분들한테 제일먼저 가르치는 내용이 '거짓말하지 마라' 이런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모 씨 아이들한테 '거짓말하라'고 가르치진 않았을텐데 나중에 이 모씨의 사기행각 알게 될 즈음에 아이들이 어떤 상처를 받을지 생각만하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