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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월드] 영화 홍보전 '테러 오인' 소동

권애리

입력 : 2007.02.02 07:55|수정 : 2007.02.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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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의 한 방송사가 만화영화 홍보를 한번 기발하게 해보려다 단단히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제(31일) 보스턴에선 기묘한 전광판과 이를 거리 곳곳에 설치하고 다니는 젊은 남자에 대한 공포에 질린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결국 이 남자가 체포됐는데요.

얼굴을 찌푸리고 가운데 손가락을 내민 캐릭터의 이 조그만 전광판 때문에 당국은 한때 고속도로와 찰스 강 일부를 폐쇄했고 폭탄 제거반도 출동했습니다.

결국 타임 워너 계열의 방송사가 심야의 성인 만화영화 홍보전이었다고 고백하면서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미국인들의 테러 공포가 얼마나 그들의 일상과 의식을 갉아먹고 있는지 새삼 보여준 해프닝인 것 같습니다.

호주 시드니에 있는 한 기독교 교회가 '예수는 오사마를 사랑한다'는 표어를 교회 밖에 내걸었습니다.

조지 스트리트 센트럴 침례교회는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슬람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위해 기도하자고 촉구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이 교회의 대변인은 "오사마는 테러의 우두머리지만 예수는 그를 비롯해 세상 모두를 사랑한다는 뜻"이라며 "교회는 지금 복음정신을 구현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말씀을 따르고 있다는 설명인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빛의 도시 파리가 어젯밤 잠시 캄캄해졌습니다.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의 상징 에펠탑이 현지시간으로 어젯밤 7시 55분부터 5분 동안 완전히 소등하고 암흑 속에 잠겼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후 변화 전망에 대한 유엔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환경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마련된 캠페인이었는데요.

이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화석연료 소비 등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이며 그 결과로 인류에게 재앙이 초래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에펠탑의 불을 한 시간 끄는 것만으로 7백 메가와트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금연 열풍에서 유럽은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예외였습니다.

프랑스 등 많은 유럽국가들에서는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마음 편하게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을 아직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마침내 프랑스도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학교와 병원, 사무실 등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이 어제부터 불법화됐습니다.

당국은 내년 1월부터는 바와 나이트 클럽 등에서의 흡연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애연가로 소문난 프랑스인들이 얼마나 협조할지 전문가들은 아직은 회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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