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거대 시장 수출 부진 갈수록 뚜렷
<앵커>
올해 1월,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 넘는 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걱정스러운 징후들이 조금 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자원부가 집계한 1월 수출액은 282억 3천만 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21.4% 증가했습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각각 15.9%와 12.5%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수입은 21.5% 증가한 280억 2천만 달러로, 무역흑자 규모는 2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월보다 천만 달러 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일단 출발은 좋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불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원화 강세 속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휴대전화와 가전제품은 수출액이 각각 7.8%, 9.5% 줄었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대일 무역적자는 올해 들어 20일 동안에만 12억 1천만 달러였습니다.
계속되는 엔화 약세가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한국의 상위 50개 수출품목 가운데 일본과 중복되는 제품이 절반 이상이어서 앞으로 제3국 시장으로의 수출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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