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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애완견 산책' 논란

입력 : 2007.02.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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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가면 개나 고양이를 동반하고 산책하시는 분들, 흔한 광경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를 놓고 논란이 심심찮게 빚어지는데요.

[풀어 놓으면 우리 아이가 도망을 가요. 어렸을 때 안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항상 좀 걱정을 하죠]

[물론 묶어야 되긴 하지만 사람이 없는 쪽을 다니는 편이거든요. 그 정도는 봐주면 되는데 너무 경직돼 있어요, 사실.]

현재 애견을 키우고 있는 사람은 서울시 기준으로 25%.

즉, 4가구 당 한 가구 꼴로 개를 기르고 있는 셈인데요.

이처럼 애견 가족이 넘쳐나지만 아직도 개와 함께 산책이라도 하려면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고 말합니다.

[여기 맨 처음에 공원 조성되었을 때는 저도 모르니까 그냥 끌고 왔거든요. 묶어 갖고 그런데도 막 욕을 해서 저는 한번 엄청 민망한 꼴 당해서 그 뒤로는 진짜 안 데리고 나왔어요.]

[이신웅/한강 둔치 이용객 : 강아지들은 자유롭게 잔디밭이라든가 왔다 갔다 하려고 그러는데 어느 정도는 완화해서 동물들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그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러나 정작 문제는 아직도 목줄이나 배변 봉투를 지참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인데요.

[이범휘/서울 숲 공익근무요원 : 배변 봉투와 강아지 목줄을 꼭 하셔야 하는데 실제로는 목줄 안하시는 분들 꽤 되고요. 공원 내에 강아지나 고양이들이 볼 일을 봤을 때 그걸 제대로 안 치우고 가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산책 도중 갑자기 뛰쳐나온 사나운 개와 마주치거나 개 배설물을 보는 것은 사실 반갑지 않은 일이죠.

[이유나/서울 숲 이용객 : 산책을 왔는데 큰 강아지가 끈이 풀려 있어서 굉장히 겁먹었던 적이 있었어요.]

[윤문경/서울 숲 이용객 : 용변 처리가 아무데서나 이루어지면 세균 오염이나 이런 것 때문에 좀 걱정스러울 때가 있죠.]

아예 애완견과 마주치기 싫다며 강력한 규제를 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박진영/서울 숲 이용객 : 집에서 자기들 마당에서 키우던가 아니면 도그 까페를 가든가요. 여기서 안 놀았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논란이 지속되자 최근 애견 운동장 설립이 새로운 공존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애견인에게는 마음 놓고 산책할 공간을 확보해주고 비애견인들로부터 개를 분리할 공간을 만들어 주자는 의견인데요.

[이지묘/애견 운동장을 만들기 위한 모임 운영자 : 개들끼리 모여서 사회성을 키우고 그런 장소가 필요하거든요. 개를 싫어하는 분들은 목줄이 풀어진 개를 만날 일도 없을거고.]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유·무료로 애견 운동장이 조성되어 운영되고 있고, 실제로 대구시에서도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국내 최초로 애견 운동장 조성 계획 중에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애견 운동장을 만들기 위한 모임에서는 약 2000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에 '애견 공원 조성' 에 관한 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인데요.

[이지묘/애견 운동장을 만들기 위한 모임 운영자 :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분들이 돈을 모아서 인라인 스케이트 도로를 깔고 그리고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만든거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는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건지 전 그게 이해가 안돼요.]

이에 서울시는 아직 난색을 표하는 입장입니다.

[ 최영길/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 : 반대하는 민원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한강 수질 오염 관계 때문에 집단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애견인과 비애견인의 공존은 아직 멀지만 애견 운동장 설립은 우리가 한번쯤은 심사숙고 해 봐야 할 문제인 듯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켜 애완 동물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