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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기봉 기자와 함께 하는 사건 취재파일입니다.
자, 이 스팸 메일,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말들이 많은데요. 조 단위나 되는 스팸메일을 뿌려온 남자가 붙잡혔죠?
<기자>
네, 여성 이름으로 엄청난 스팸메일을 보내 '스팸 여왕'이라고까지 불린 사람인데요.
알고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컴퓨터에 빠져든 프로그램 제작자였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건 지난 2003년 대량으로 발송됐던 스팸메일들인데요.
발신자 이름이 하나 같이 '김하나'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런 스팸 메일이 조 단위로 뿌려지다 보니 '스팸 여왕'으로까지 불렸는데요.
드디어 4년 만에 스팸 여왕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21살 박 모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03년 '스팸메일 발송 프로그램'을 만들어 41명에게 30만 원씩 받고 팔았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한 달 용돈이 3만 원 정도인데 원하는 걸 사지도 못하고. 한 번쯤 만들어 팔아보면 어떨까 생각했거든요.]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급기야 '김하나' 스팸메일이라는 말이 인터넷 '신조어 사전'에까지 올랐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생각을 못했죠. 실제로 그렇게 번질 거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했으니까요.]
박 씨는 겁을 먹고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했지만 지난해 9월, 다시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이번엔 직접 발송에까지 나섰습니다.
특히 박 씨는 스팸메일을 분산해 발송했기 때문에 포털업체의 필터링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박 씨는 스팸메일을 통해 수집한 개인 정보를 대출업자에게 팔았다가 결국 덜미가 잡혔는데요.
사실 박 씨가 구속됐다고 이런 스팸메일이 사라질까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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