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술에 필로폰 녹여 반입…알코올 속성 악용

(대구방송) 최현정

입력 : 2007.01.31 08:16|수정 : 2007.01.31 08:16

신종 수법으로 공항 검색대 쉽게 통과

동영상

<앵커>

3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중국에서 들여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들여오는 수법이 워낙 교묘해서 공항 검색도 쉽게 통과했습니다.

대구방송 최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누가 봐도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을 중국산 술입니다.

그런데 이 술을 은박지로 싼 그릇에 부은 뒤 불로 끓이자 하얀 백색 가루만 남는데 바로 필로폰입니다.

술이 알코올 성분으로 돼 있어 열을 가하면 다 증발하고 이물질만 남는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38살 김 모 씨는 지난해 10월 이같은 수법으로 중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을 팔려다 대구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붙잡혔습니다.

김 씨가 이런 방법으로 국내에 들여온 필로폰은 130g, 시가 3억 여원어치로 무려 3천여 명이나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대구에서 지난 한 해동안 적발된 분량보다 훨씬 많은 양을 단 한 번에 밀반입한 것입니다.

워낙 신종 수법이라 공항은 쉽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박광진/대구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 용의자를 2개월 정도 내사했습니다. 내사를 해보니 주거지 매복을 하는데 화공약품 같은 매캐한 냄새가 나서 이 사람이 양주를 가져와서 만드는 구나..]

마약류 밀반입이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지난해 대구에서 붙잡힌 마약류 사범은 한 해 새 69%나 늘어 전국 평균 2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다양해지는 마약 밀반입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투약자 등을 상대로 한 정보수집과 공급조직 위주의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