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소통과 어울림, 얼쑤! 좋다

이용식

입력 : 2007.02.01 13:50


1월29일 월요일 아침 일찍 전남 함평군으로 달려갔습니다.

함평 그러면 우선 나비가 떠오르는 곳입니다.

나비를 특화해 지역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이지요.

무차별 개발과 환경파괴로 연상되는 산업화 시대 이전 나비는 참 흔한 곤충이었죠.

여름철 들녁 아무데나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던 나비는 매미와 함께 방학숙제용 곤충채집 단골 과제였습니다.

그 흔하던 나비도 인간들의 이기적인 개발행위에 밀려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있을 무렵,

함평군은 나비들에게 살곳을 마련해주고 사람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대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 울림은 호남을 넘어 충청과 영남,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나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 함평군에서 새해벽두 부터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얼쑤! 좋다" 바로 "추임새 운동의 선포"와 "영호남 화합의 연날리기" 행사 입니다.

자치단체로서는 처음 이라고 하는데,제게도 추임새운동을 알게된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추임새 그러면 예전 중학교 음악시간에 배운 판소리가 떠오르더군요.

판소리 공연때 북을 치는 고수가 "얼쑤,좋다,그렇지.."등으로 장단을 맞추며 소리꾼의 흥을 돋우기위해 지르는 소리이지요.

추임새 운동은 바로 일상생활속에서 이웃에게 무관심하고 남을 비방하는 데서 탈피해 상대방을 격려하고 배려하며 성공하도록 도와주자는 정신 계몽운동입니다.

추임새운동본부는 지난해9월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박범훈 중앙대총장 등 사회 각계인사 30여명이 모여 시작을 했고 이사장은 영어강사로 명성을 날린 민병철 중앙대 교수가 맡고 있습니다.

현재 신한은행과 도로공사에서 추임새의 날을 정해 임직원 서로서로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운동을 벌이고 있고 자친단체로도 파급되고 있다고 합니다. 

함평군 생태공원에서 열린 추임새운동 선포식에는 함평군민 1천8백여명과 이날 자매결연을 맺은 대구 수성구 주민 2백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추임새운동 선포식 답게 행사장에서는 중간중간 "얼쑤,좋다"를 외쳤는데 이상하게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들썩거리며 활력이 넘치게 되더군요.참가자들 얼굴에선 감춰진 미소가 피어났구요.억지웃음이 아닌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웃음 말이죠.

그 웃음속에서는 지역의 벽도 남에 대한 원망과 한도 봄눈녹듯 녹아내려 사랑과 배려로 승화됐습니다.

이날 행사중 또 하나 볼거리는 연날리기였습니다. 올해가 2천7년임을 상징해 전남 함평군과 대구 수성구에서 각각 1천여개씩 모두 2천7개의 연을 만들어 왔습니다.

형형색색의 연은 방패연과 가오리연이 주를 이루었지요. 영.호남 두 지역 자치단체장과 주민들이 한데 모여 동시에 2천7개의 연을 창공으로 날리는 순간이 하이라이트로 준비돼 있었지만 문제는 날씨였습니다. 

호수가 주변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바람이 일지 않아 결국 간신히 1백여개 정도 날리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자기 맘대로 바람과 구름을 일으키던 연개소문의 아버지 연태조라도 불러 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바람이 협조를 하지않아 멋진 연날리기 행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영.호남 지역 주민들은 손수 연을 만들면서 이날 행사를 준비하는 것 만으로도 이미 서로에게 문을 열고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된듯했습니다.

돈 한푼 안들이고 남에게 인심사는것중 대표적인게 밝은 인사이지요.

이제 인사 뿐아니라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말고 도우미 노릇을 해주는것은 어떨까요.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면 상대방도 다가올것입니다.

"얼쑤! 좋다" 올한해 이 추임새를 맘껏 질러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