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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아버지를 신고했을까?

이대욱

입력 : 2007.01.31 13:38


지난 28일. 일요일 밤.

왼쪽 사진에 보이는 안양시 범계지구대에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17살 아들이 아버지를 신고한 것인데, 아버지에게서 따귀 두대를 맞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여동생이 밤늦게 들어오자 아버지가 "너도 오빠처럼 될래!"라고 소리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외침을 들은 아들이 아버지를 기분 나쁜 표정으로 쳐다봤고 아버지는 따귀를 후려친 것이지요.  

출동한 경찰도 황당하지 않았을까요?

그렇진 않더군요.

출동한 경찰관 아저씨는 매우 담담하게 사건의 개요를 말씀하시더군요.

"요즘엔 정말 흔히 있는 일이다"라면서... 

그렇습니다.

뉴스를 통해 전해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일은 어느새 우리 주위에서 이미 식상한 일이 돼 버렸습니다.

선생님에게서 얻어맞고 경찰에 신고하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듯이.

그렇다면 그 학생이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할까요?

경찰관의 말이었지만 그 학생은 그냥 평범해 보이는 학생이었답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이야길 넋두리처럼 늘어놓았다고 하네요.

'화목한 가족을 갖고 싶었다...아빠 때문에 그렇지 못했다...'

결국 따귀 두 대가 사건의 발단은 아니었던 것이지요.

우리가 한 가족의 소소한 뒷 이야길 어찌 알겠냐마는 그 아이에게 쌓이고 쌓였던 恨 같은 것이 있었던 것이지요.

따귀 두대에 아버질 신고하는 10대 소년의 모습도 참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젠 '아버지'라는 이름만으로 '선생님'이라는 이름만으로 당연히 만들어지는 緣은 점점 희석되는 게 시대의 흐름인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에선 '사랑과 이해'가 우선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대원칙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