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환자를 취객으로 오인?…어이없는 죽음

(광주방송) 이계혁

입력 : 2007.01.30 12:33

동영상

<앵커>

어이없는 의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남 장성의 한 병원이 응급실에 실려온 40대 환자를 아무조치 없이 되돌려 보냈는데 이 환자가 귀가 도중에 숨졌습니다.

광주방송 이계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19 구급대원들이 42살 오현규 씨를 응급실로 싣고 들어옵니다.

응급실 바닥까지 뒹굴며 구토와 호흡곤란을 호소한 오 씨를 병원 측은 30분 후에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하지만 오 씨는 병원에서 나온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택시 안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오 씨는 음식물이 목에 걸려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가족 측은 응급 환자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되돌려 보낸 병원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오향숙/유가족 : 사람이 인간 도리라면 한번쯤은 진맥을 해보고 혈압도 재보고 그래야 하는데, 안그래요?]

게다가 오 씨를 귀가시킨 사람이 의사가 아닌 진료 권한이 없는 응급구조사였다는 사실에 유가족들은 더욱 어이 없어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당시 응급실 직원이 오 씨를 단순 주취자로 판단해 의사에게 보고를 하지 않은 것 같다며 모든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병원관계자 : 병원에 과실이 있다는 것은 인정을 했고요. 유가족한테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병원 기록과 관계자들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를 단순 취객 정도로만 생각하고 돌려보낸 병원.

유가족들은 이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