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CCTV에 찍혔으나 수사 진척없어, 중국인 밀집지역 불법체류자 많아 탐문수사 어려움
경기도 안산역 토막시신 유기 사건이 29일로 발생 엿새째를 맞았지만 이렇다할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용의자가 CCTV에 비교적 선명히 찍히고 피해여성의 신체특징까지 확인됐지만 이들의 신원에 대한 신빙성있는 제보도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용의자의 동선(動線)이 드러났지만 대대적인 탐문수사도 별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사건발생..탐문수사 난항
30대 중반의 용의자는 지난 24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16분 원곡동에서 쓰레기봉투와 여행용 가방을 산 뒤 20-30대 여성의 토막난 몸통과 양팔을 담아 오후 3시30분-4시 안산역 남자화장실에 버리고 달아났다.
용의자는 안산역 인근 주택가에서 여행용 가방을 끌고 안산역까지 300m구간을 이동했고 가방에서 흘러나온 핏자국이 이 구간에 이어졌다.
용의자는 여행용가방 구입장면이 매장 CCTV에 찍히고 안산역 주변 상인들도 목격했을 정도로 4시간여 동안 대담하게 원곡동 일대를 돌아다녔다.
또 한국어에 서툰 점으로 미뤄 중국인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원곡동에 연고지를 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강력팀 형사 30명과 전의경 100여 명을 동원해 원곡동 일대를 탐문 수사중이지만 용의자의 인적사항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곡동은 외국인 밀집지역으로 안산역을 중심으로 반경 1.5㎞내에 원룸주택이 모여 있으며 중국인은 이 지역 원룸주택이나 고시원 등에 5천여 명(불법체류 3천여 명 포함)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은 원룸에 최대 3-5명씩 모여살고 집주인도 계약자 외에 실제 누가 사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낮시간대 이들은 반월.시화공단 등에서 일을 하고 밤시간대에도 불법체류 단속을 염려, 문을 잘 열어주지 않아 경찰의 탐문수사는 헛돌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의 동선으로 미뤄 원곡동에 사는 중국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 조기해결을 예상했지만 탐문수사의 애로로 수사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여성 신원확인이 관건
경찰은 피해여성이 잔혹하게 토막살인되고 전철역 화장실이라는 공개된 장소에 유기된 점으로 미뤄 치정이나 원한관계에 의한 면식범의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여성의 신원만 확인된다면 범인을 검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판단이다.
혈액형이 A형인 피해여성은 목과 가슴에 큰 사마귀 5개가 나있는 신체특징이 있으며, 160㎝의 키에 보통체격이다.
시신과 함께 발견된 피해여성의 옷은 분홍색 점퍼와 검정색 정장으로 중저가 브랜드였다.
경찰은 피해여성의 수배전단에 중국어를 넣어 배포하고 플래카드까지 내걸었지만 수사에 참조할만한 제보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경찰은 피해여성도 중국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안산지역의 중국인을 상대로 한 생활정보지와 중국 동북3성 언론에 피해여성의 수배전단을 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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