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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돌고래에게 새 생명을"

김민표

입력 : 2007.01.25 08:12|수정 : 2007.01.25 08:12

세계 최장신, 돌고래 윗속 이물질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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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장신 기록을 갖고 있는 중국인이 긴 팔을 수술 도구처럼 사용해서 돌고래 뱃속에 있던 이물질을 제거했습니다. 돌고래들에게는 생명의 은인이 되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기네스북에 세계 최장신으로 기록된 키 236cm의 바오시순 씨가 해양 동물원에 나타났습니다.

그의 임무는 돌고래 두 마리의 뱃속에 꽉 차있는 이물질들을 꺼내는 일.

106cm의 긴 팔에 윤활제를 바른 뒤 돌고래 위에 집어 넣고 이물질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합니다.

[바오시순/세계 최장신 : 더있다 더있어. 다 이물질이야.]

인간 수술 집게를 이용해 돌고래 두 마리의 위를 청소하는 데 무려 한 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바오시순/세계 최장신 : 이물질을 꺼내고 나니 돌고래가 좋아하고 저도 기쁩니다.]

돌고래들을 괴롭혔던 이물질은 길이 10cm 가량의 고무 조각들.

바다 쓰레기나 수족관의 고무공을 삼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물질이 제거되기 전에는 돌고래들이 구토 증세를 보이며 시름 시름 앓거나 아예 드러누워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사육사 : 돌고래가 고통스러운 듯 물끄러미 쳐다만 봤습니다. 저도 도와주지 못하고...]

수의사들이 집게를 집어 넣어 꺼내려 했지만 위가 수축되는 바람에 번번이 실패했고 수술은 성공률이 낮아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고민 끝에 동물원은 키다리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결과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돌고래들은 건강을 회복한 뒤 예전처럼 묘기를 부리며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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