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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한 소녀들

권기봉

입력 : 2007.01.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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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 기자, 10대 소녀들이 자신들을 보살펴준 70대 어르신을 살해하려고 했다고요?

<기자>

예,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말문이 막히는데요.

가출한 10대 소녀 3명이 자신들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해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살해하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 반지하 주택을 보고 계신데요.

지난해 8월, 이 집에서 99살 노모를 모시고 단 둘이 살던 70살 김 모 할아버지는 새 식구를 받아들였습니다.

오랜 가출생활에 힘들어하던 12살 김 모 양의 딱한 사정을 듣고 방 한 칸을 내 준 건데요.

김 양은 얼마 뒤 가출생활 중 만난 친구 두 명을 더 불러들였고 집은 어느새 소녀들의 차지가 됐습니다.

그런데 함께 생활한지 다섯 달이 지난 지난 19일 새벽, 소녀들이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는데요.

곤히 잠들어있던 할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하려고 했던 겁니다.

[홍OO(17)/피의자 : 돈이랑 집 때문에..한 명이 할머니 잡고 한 명이 (할아버지) 얼굴 가리고 한 명이 흉기로..]

다행히 할아버지가 강하게 저항하면서 소녀들의 계획은 미수에 그쳤는데요.

경찰 조사결과, 소녀들은 할아버지를 살해한 뒤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까지 살해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상을 입은 할아버지는 그동안 보살펴준 소녀들이 자신을 해쳤다는 이야기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김OO(70)/피해자 : 배고프면 밥 주고 별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희에게 베풀어줬는데 이건 거꾸로..]

결국 이 소녀들은 법적인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는데요.

처벌도 처벌이지만 할아버지 마음 속에 남겨진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