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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바른 글씨체 쓰기 열풍

입력 : 2007.01.18 12:08|수정 : 2007.01.18 12:08

'글씨 교정' 수강생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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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논술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논술 강의를 듣는 고등학생 손영민군.

2시간 수업 가운데 매일 30분 씩을 글씨 연습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평소 부족하다고 느꼈던 글씨체를 교정받기 위해서입니다.

[손영민/논술준비생 : 깨끗한 답안지가 채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 같아서 시작했다.] 

바람직한 논술 글씨는 읽기 편하고 보기 편한 글씨를 빠르게 쓰는 것.

대입 논술에서 악필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글씨 교정을 원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서현경/논술학원 원장 : 아무래도 채점 위원단들이 보기 좋은 글씨, 깔끔한 글씨에 점수를 더 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서초구에 있는 방배청소년수련관.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바른 글씨 쓰기' 강좌가 열리고 있습니다.

[송찬욱/서울 서원초등학교 3학년 : 글씨를 제 생각에도 잘 못 쓰고, 주변 사람들도 좀 못 알아봐서 수업을 하러 왔어요.]

삐뚤빼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글씨도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금세 예쁜 글씨로 탈바꿈합니다.

수업료는 8시간에 3만 5천원.

대입 논술의 여파에 따라 어릴 때부터 바른 글씨체를 익히려는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박상선/글씨 교육 강사 : 논술 붐을 타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바르고 예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서점가도 마찬가지.

혼자서도 글씨체를 교정하고 연습할 수 있는 글씨 교본의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최우혁/대학생 :  이력서 같은 것을 쓸 때, 글씨를 자필로 써야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고 해서 펜글씨 책 좀 보러 왔습니다.]

한 달 평균 3~400권 팔리던 교본은 최근 들어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요.

바른 글씨, 예쁜 글씨에 대한 관심은 국어 교육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 한빛나리/한글학회 연구원 : 정성들여 글씨쓰기 보다는 손쉽게 기계에 의존하다보니 한글 구사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손글씨를 예쁘고 정성스럽게 쓰는 습관은 우리말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부터 얼굴과 인격을 반영한다는 글씨.

이제는 보기 좋은 글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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