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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불출마 선언…대선구도 '지각변동' 전망

진송민

입력 : 2007.01.17 07:15|수정 : 2007.01.17 07:15

정동영·김근태, 지지율 반등 총력…이명박-박근혜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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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 고건 전 총리가 어제(16일)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지지율 하락입니다만, 또다른 뒷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권 내의 정계개편이 어떻게 바뀔 지, 또 차기 대선구도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 지, 보도에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고건 전 국무총리는 어제 "대결적 정치구도 앞에서 역량이 부족함을 통감했다"며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다 훌륭한 분이 나라의 조타수가 돼 하루 빨리 국민통합을 이루고 나라에 희망을 찾아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오후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이 지지자들의 회견장 봉쇄로 무산되면서 고 전 총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고건/전 국무총리 : 잠깐 기다리세요. 내가 이분들(지지자들)과 얘기 중에 있으니까.]

불출마 선언의 배경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말 이미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고 전 총리가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측근들은 전했습니다.

가족들의 만류도 있었습니다.

[조현숙/고건 전 총리 부인 :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처음에 그게 이해가 안됐고.. (가족들이 만류를 하신 건가요?) 그렇죠. 정직한 공직자 생활만 했기 때문에 생리에 잘 안 맞으실 거예요.]

고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 전 총리에 시민세력까지 묶는다는 범여권의 대통합 논의는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대선구도에도 큰 변화가 일 전망입니다.

우선 여권의 경우 전북이란 지역기반이 겹쳤던 정동영 전 의장이나 대북정책을 놓고 고 전 총리와 각을 세워 왔던 김근태 의장 등은 고 전 총리의 불출마를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제 3의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뚜렷한 여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내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간의 대선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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