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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근로자 42%, "산전후 휴가 사용 못해"

입력 : 2007.01.16 11:44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설문, 임신·출산 후 강압 퇴직 많아


여성 근로자의 절반 가까이가 법적으로 보장된 산전후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2005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출산한 대도시 소재 사업장의 여성근로자 568명과 기업체 212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16일 발표한 데 따르면 58.2%만이 법정 휴가일인 90일을 전부 사용했다.

정규직 및 1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는 각각 60.6%, 75.5%가 90일간의 휴가를 사용한 반면 비정규직과 100인 미만 사업체는 36.5%, 25.9%에 그쳤다.

특히 여성근로자 568명 중 퇴직자가 324명에 달했는데, 산전후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퇴직한 응답자의 43%가, 90일간의 산전휴가를 다 채우지 못한 응답자의 52%가 '회사측 압력에 의한 비자발적 퇴직'이라고 밝혔다.

임신과 출산이 여성 고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출산후 직장에 복귀한 여성들도 30.9%가 비자발적인 요인으로 퇴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내 임신여성에 대한 차별 여부에 대해선 복귀 근로자의 51.6%가, 퇴직자의 61.1%가 `차별이 있다'고 밝혔다.

자발적으로 퇴직했다는 응답자들의 경우 그 이유로 71.1%가 `급여에 비해 육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산전후 휴가를 다 사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동료에 대한 부담(29.4%), 복직에 대한 불안(23.5%), 회사 관행(15.7%) 등이 꼽혔다.

산전후 휴가중 업무는 동료들의 분담(72.1%)이나 대체 인력 고용(21.7%) 등으로 채웠다.

회사측은 대체 인력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 '적정 인력 확보의 어려움'(47.7%), '한시적으로는 업무 담당자가 없어도 된다'(20.5%), '인건비 부담'(13.6%) 등 을 들었다.

산전후 휴가 이후 업무 능률에 대해선 여성근로자의 21.3%가 `향상됐다', 18.4%가 '저하됐다'고 밝혔으나 회사측은 3.1%만이 '향상됐다'고 답하는 등 큰 차이를 보 였다.

출산을 전후한 퇴직자들의 경우 80% 이상이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으며, 그 이유로는 '경제적 필요에 의해'(69.9%), '성취감을 위해'(18.3%), '사회적 소속감을 위해'(9.8%) 등이 많았다.

하지만 92.5%가 노동시장 복귀에 육아문제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대체 인력 활용 지원, 사업장 밀집지역 보육시설 설치, 근로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출산 여성 근로자의 노동시장 이탈 방지와 복귀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