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희래 씨는 최근 가족들의 권유로 인근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원인은 심한 코골이.
코골이가 심해서 가족들이 편히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수술을 걱정을 했던 김씨는 의외로 간단한 처방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희래/서울 강동구 : 평소에 높은 베개를 벴는데 코 고는 거랑 높은 베개랑 상관이 있는지 몰랐는데 여기 와서 낮은 베개를 베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낮은 베게를 베고 나니까, 코도 좀 덜 골고 어깨도 편하고 그래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는 오래 전부터 높은 베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왔습니다.
한 집안의 가장은 으레 가장 높은 베개를 베고 자야한다는 생각도 그 예인데요.
[문재호/영동 세브란스 척추전문병원장 : 높은 베개를 베게 되면 목이 꺾이는 증상이 됩니다. 그래서 자세가 휘게 되고, 잠을 잘 때 근육을 풀어줘야 하는데, 근육이 긴장된 상태가 되죠. 또한 목의 기도가 좀 눌려가지고 코골이가 된다든지 혹은 호흡곤란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수평된 자세에서 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요.]
반면 낮은 베개를 베어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목이 지지되지 못해 경추에 부담을 주고 머리와 심장 높이가 비슷하게 되므로 얼굴이 붓게 됩니다.
또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푹신한 베개도 피해야 합니다.
딱딱한 베개는 목 근육과 골격에 무리를 주며 원활한 혈액순환이 어렵게 되고 지나치게 푹신하면 머리와 목이 파묻혀 경추의 곡선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문재호/영동 세브란스 척추전문병원장 : 올바른 베개 사용법은 대개 4~8cm 정도 되는 푹신푹신한 베개가 좋고 받쳐주는 부위는 뒤통수가 아니고 목 부위에 받쳐주고, 옆으로 누워서 잘 때는 낮은 4~8cm 되는 2개를 대고 옆으로 누워서 척추가 일직선, 수평을 이루도록 바로 누우나 옆으로 누우나 그런 식으로 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요.]
가족들의 잠은 물론이고, 자신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코골이.
심한 코골이 환자가 아니라면 올바른 베개 사용만으로 코골이를 고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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