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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시, "두루미가 선택한 땅"

박수택

입력 : 2007.01.07 21:28|수정 : 2007.01.07 21:42

인간과 '공생'… 세계 최대 월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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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새로운 재앙으로 닥친 환경 문제,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자연과 인간의 '공생'에 있습니다. 기획보도 세 번째 순서, 오늘(7일)은 멸종 위기의 새 두루미가 모여들어서 세계 최대의 월동지를 이룬 곳, 일본 가고시마현 이즈미 시에서 해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박수택 환경 전문기자의 현지 취재입니다.

<기자>

이즈미의 새벽은 두루미 울음소리로 밝습니다.

힘찬 날갯짓이 한바탕 하늘을 가르고 나면, 들판은 두루미 천국으로 바뀝니다.

[코/관광객 : 이런 대단한 광경 처음 봅니다! 감격했고요!]

[고탄다/두루미박물관 학예원 : 두루미 가족은 부모, 새끼 2마리 합쳐 4마리가 기본입니다. 한번 부부가 되면 헤어지지 않아요, 금실이 매우 좋죠.]

두루미떼는 보리 같은 겨울 농작물을 망쳐서 골칫거리였습니다.

쫓아내도 별 도리가 없자 이즈미 시는 발상을 바꿨습니다.

농경지에 물을 대서 잠자리를 만들어주고, 밀과 나락을 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하루 1천2백kg, 소형 트럭 한 대분입니다.

먹이를 뿌려주자 두루미가 모여들고 있습니다.

빽빽하게 떼로 몰려서 쪼아먹는 모습이 흡사 양계장 같습니다.

두루미 월동지로 빌린 농경지엔 가림막을 둘러쳤습니다.

[요시오/두루미보호회 : 두루미들에게 사람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여러 해 하다보니 두루미도 다 알게 되는 거죠.]

학생들이 중심이 돼서 두루미 마릿수를 조사하고, 배설물을 거둬들여 기생충, 바이러스도 검사합니다.

날아오는 두루미는 해마다 늘어 1만 마리가 넘었습니다.

이즈미는 세계 최대의 두루미 월동지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두루미가 겨울을 납니다.

다만 갈수록 논을 메우고 주변에 도로나 아파트가 생겨나 두루미에겐 불안한 환경입니다.
[윤순영/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 불안해하는 거죠. 편안하게 먹이를 먹어야 되는데 계속 방해 요인이 발생되니까 불안해서 먹이를 마음놓고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되죠.]

이즈미의 두루미떼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일본 정부는 비슷한 환경의 월동지를 4곳 더 만들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즈미는 두루미를 내세워 깨끗한 자연과 환경을 자랑합니다.

'두루미에게 선택받은 고장', 이즈미 시민들의 자부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