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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틱 3국 사로 잡은 한국기업

한승희

입력 : 2007.01.01 20:29|수정 : 2007.03.18 14:41

한국 수출 '블루 오션' 찾기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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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네, 저희가 나와있는 조선산업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만, 우리 경제의 위기를 돌파할 엔진은 역시 수출일 수밖에 없고 과제는 새로운 시장 개척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수출의 블루오션을 찾아 보는 유럽 발틱 3국 연속기획.

오늘(1일)은 첫 순서로 현지에서 시장 개척에 여념이 없는 한국기업들을 한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세시대로 돌아온 듯 고색 창연하면서도 화려한 거리.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끼어 발트해를 접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이른바 발틱 3국입니다.

지난 800년 동안 러시아, 독일 등 주변국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지 이제 겨우 15년.

하지만 지난 2004년 유럽연합 가입을 계기로 매년 8%정도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자랑하며 신흥시장으로 발돋음하고 있습니다.

그 역동적인 도심의 거리마다 한국 기업의 광고물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전자제품 매장에는 한국회사 제품이 맨 앞자리를 차지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로만 레이너/에스토니아 소비자 : LCD-TV와 컴퓨터 모니터를 삼성 제품으로 갖고 있습니다.]

[율리아나/에스토니아 소비자 : (한국 휴대폰은)디자인이 독특해요. 노키아나 소니에릭슨은 더 두껍거든요. 빨간색도 여자들에게 잘 어울립니다.]

삼성과 LG 두 회사의 LCD TV 시장 점유율은 약 40%, 유럽의 강자 필립스의 아성을 무너뜨렸습니다.

휴대전화도 발틱3국의 이웃, 핀란드의 노키아 다음으로 매출이 많을 정도로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마르틴 페다즈/전자제품 유통회사 점장 : 한국 제품은 최고급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고, 최근 2년 사이에 시장점유율도 크게 늘었습니다.]

비결은 다른 다국적 기업들 보다 먼저 발틱 3국의 가치를 발견한 데 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독립 초기부터 집중적인 투자가 있었고, 특히 인기 국민 스포츠인 아이스하키를 후원하고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다각적인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발트 3국의 소비력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 2003년부터는 매년 35%이상 매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스퍼 긴타스/삼성전자 발틱지점 영업팀장 : 최근 2년동안에 고급브랜드로 자리잡았고
고급 판매망도 구축했습니다.]

이제는 유통망도 선점해 다국적 기업들도 발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정도입니다.

뒤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발을 내딛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그 빛나는 성과를 우리 기업들은 발틱 3국에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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