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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천만관객 시대… '외화내빈'

남상석

입력 : 2006.12.31 20:57|수정 : 2006.12.31 20:45

개봉 영화 108편 중 13편만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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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올 한해 한국 영화계는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영화계는 '르네상스'가 아니라, '외화내빈'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왜 그런지 남상석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올 한해는 '왕의 남자' 돌풍으로 시작됐습니다.

대규모 마케팅과 배급망이 아닌 영화의 힘과 관객들의 호평으로 진정한 천만 영화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소재와 이야기 구조 모두 낯설만큼 새로웠던 '괴물'은 '왕의 남자' 신기록을 다섯달 만에 갈아치웠지만 스크린 독점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사이에서와 후회하지 않아 등 작은 영화들의 약진은 만드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 아직은 건강하다는 청신호였습니다.

7월부터 스크린쿼터를 축소한다는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에 영화계는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파괴력은 예전만 못했고 한국 영화 강세는 지속됐습니다.

올해 한국영화는 예년보다 30여 편 많은 108편이 개봉됐는데 이익을 낸 영화는 13편에 불과했습니다.

저조한 성적 때문에 하반기 들어 투자가 위축되면서 제작편수가 급감했고 내년에는 위기가 올 것이라는 경고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오동진/영화 평론가 : 만들어 왔던 영화를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새로운,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 스타와 배급력만을 앞세운 설익은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서 쓴 맛을 본 것은 관객들이 재미와 감동, 새로움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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