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포근한 날씨에 겨울 업종 '꽁꽁'

입력 : 2006.12.27 16:00

전열기·모피·찜질방 등 '한숨'


"따뜻한 연말이 전혀 반갑지 않네요"

예년 기온보다 평균 3~5도가 높은 포근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날씨가 추워야 장사가 되는 '겨울 업종'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우선 타격이 큰 쪽은 온풍기 등의 전열기 업계.

27일 대구 지역 주요 할인점들에 따르면 이런 제품의 올 12월 판매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20~30% 떨어졌다.

한파가 닥치면 본격적인 여심(女心) 끌기에 나서는 모피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

시내 D백화점에 입점한 한 모피 의류상은 "날씨가 그리 춥지 않고 불경기까지 겹쳐 손님들이 코트 구입은 가급적 피하고 목도리 등 소품을 주로 산다"며 "매상이 작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족, 친구들끼리 모여 '등 지지는' 찜질방 행렬도 기세가 크게 꺾였다.

한국 목욕업 중앙회 대구광역시 지회에 따르면 시내 30여 개 찜질방 업소의 올 매출은 작년 대비 평균 40%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겨울철 대표 먹거리인 군고구마는 아예 퇴출 위기에 몰렸다.

군고구마를 파는 행상이 크게 줄고 대신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구마 앙금빵' 등 아이디어 식품을 선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귀뜸이다.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드럼형 군고구마 기구를 제작, 판매하는 '한국 먹거리 기계'의 오기식(45) 사장은 "본래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군고구마 기계를 장만하려는 이들이 몰리는데 올해는 그럴 기미조차 없어 걱정"이라며 "기계 매출이 작년 대비 60%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포근한 날씨에 쾌재를 부른 '수혜 업종'도 적잖다.

대구의 대표 실외 놀이공원인 우방랜드는 이번달 15일부터 25일까지 겨울 축제 방문객이 5만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10% 늘었다고 밝혔다.

시내에서 유일하게 동물원을 갖춘 달성공원 역시 화창한 날씨에 나들이 인파가 몰리면서 올 12월 방문객 수가 작년 대비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