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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의 한 연극무대입니다.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리허설이 한창입니다.
이 연극의 주제는 노숙인.
실제 노숙인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배우로 나서고 있습니다.
[조은영/한국연극치료협회 : 이 작품이 참가자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거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즉흥극을 만들고 작품화했다.]
드디어 본 공연이 있는 날.
본격적인 막이 오르고 어설프지만 진심이 담긴 배우들의 연기에 관객들도 하나가 됩니다.
극 중에서, 부모의 결혼반대로 마음 고생하는 신부 역을 맡은 김혜분 씨.
결혼 실패로 노숙 생활을 하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연기하는 모습이 진지합니다.
애써 모은 돈을 성인오락실에서 모두 잃고 노숙인이 된 이영준 씨.
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가는 극 중 연기는 자신이 소망하는 미래의 모습입니다.
아빠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 한 번도 아빠가 되어 보지 못한 사람, 그들이 꿈꾸는 건 평범한 일상입니다.
1년을 준비한 단 하루의 공연이 끝나는 순간, 객석에서는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유주희/경기도 안산시 : 생각보다 재밌었고요. 다시 서기에 대한 열정이라든가 의지 같은 게 담겨있지 않았나 싶어요.]
[유대성/경기도 성남시 : 저도 저렇게 될 수 있고 우리들 주변의 어떤 사람들도 같은 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같이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숙인들에게 이 연극이 특별한 것은 연극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또 삶의 목표를 세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홍렬/노숙인연극단 '징검다리' : 행복감이 넘치죠. 다 우울하게 만들었는데 내가 사람들을 다 즐겁게 만들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해요.]
우리 사회는 최근 들어 극심한 양극화로 노숙자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사장 일자리마저 뜸해지는 겨울, 무료 급식과 따뜻한 잠자리는 노숙인들에게 고마운 손길입니다.
이러한 당장의 나눔과 함께 연극을 통해 노숙자들이 다시 일어나는 힘을 갖는 것처럼 희망의 끈을 건네주는 것도 우리 사회가 배려해 나가야 할 일입니다.
(이현주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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