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군복무 기간 단축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은 대체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용 가능성과 함께 표심을 의식한 태도로 보입니다.
신승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군 복무기간 단축'에 대해 똑부러진 찬성이나 반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줄일 수 있다면 당사자나 가족들은 좋아할 것이라면서도 국방력에 미치는 평가 없이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명박/전 서울시장 : 혹시 우리가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국민들이 굉장히 걱정스럽지 않겠냐는 그런...]
이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사자성어로 '나라가 어려움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준다'는 뜻의 '한천작우'를 제시했습니다.
성탄 전야 서울 명동성당 미사에 참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군 복무기간에 대해 공식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다만 박 전 대표측은, "정치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입장"이라며 "국민정서, 안보,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동의 하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료 급식소에서 배식 봉사활동에 나선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대단히 민감한 문제여서 단순하게 평가할 수 없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습니다.
반면에 원희룡 의원은 이 논의를 대선용 카드로만 일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소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어정쩡한 입장을 취한다는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나경원 대변인은 "군복무기간 단축은 대선을 겨냥한 핵폭탄"이라며 졸속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군 복무기간 단축은 대선용이 아니라 경제인력 운용과 군 정예화 차원의 문제라며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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