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연차휴가를 의무적으로 5일 연속 사용토록 합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계 은행들은 이미 연차 연속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어 외환은행 사례를 계기로 국내 은행권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직원들은 노사가 연차휴가 5일연속 의무사용에 합의함에 따라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주말을 포함해 최장 9일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의무연차 5일을 규정하고 있으나 휴가로 3일만을 사용하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다.
나머지 이틀은 연말로 미루거나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 휴가를 쓰더라도 휴가기간 중에 출근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은행 입장에서도 기존 공가휴가 제도와 같이 운용하면서 사고 예방 효과를 기대 할 수 있고 윤리경영 제도를 확대 적용시킬 수 있기 때문에 노사가 윈윈(WIN-WIN)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지난주말 사내방송을 통해 "5일 연차 의무사용을 통해 잠시 일터에서 떠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도록 한 것은 은행의 미래가치 향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가족의 달 보너스도 통상임달의 50% 로 인상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외환은행을 계기로 연차휴가 연속 사용 의무화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영국계 HSBC은행은 몇년 전부터 본사 차원에서 직원별로 7일에서 10일간의 연차를 의무적으로 연속해서 사용토록 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 7월 강정원 행장이 직급 구분없이 연간 5일의 휴가를 모두 사용하도록 특별 지시한 적 있기 때문에 5일연속 연차 사용을 의무화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HSBC 관계자는 "몇 년전부터 직원들에게 재충전 기회 부여를 위해 연차휴가 연속사용 제도인 코아 리그(Core league)를 시행하고 있으며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많은 외국계 은행들이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외환은행을 계기로 국내 은행권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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