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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주간 영화계 소식 알아보는 스크린 산책입니다.
문화과학부 남상석 기자 나와있습니다. 한해가 저물어가는데 올 한해 우리 영화계를 결산하는 시간을 가져보죠.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외화내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됐지만 한국영화 강세는 지속됐고 1천만 관객을 넘는 영화가 두 편이나 나오는 등 외형은 어느해보다 커졌지만 내실은 부족해 위기의 전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영화계는 왕의 남자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시작됐습니다.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홍보가 아니라 관객의 힘으로 달성한 1천만 관객이어서 더 의미가 컸죠.
여름에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국내외 호평에 힘입어 무서운 기세로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전체 3분의 1이 넘는 650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이른바 싹쓸이 논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1천만 영화가 두 편이나 나오는 등 그 외형은 어느 해보다 커졌지만 대규모 개봉에 수십억 원대의 홍보 마케팅비를 쏟아붓는 와이드 릴리즈 개봉방식에, 관객들의 쏠림현상까지 더해져서 다른 재미있고 의미있는 영화들은 기대 이하의 흥행성적으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1천만 영화 한 편보다는 2백만 영화 다섯 편이 훨씬 의미있고 건강한 지표라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작은 영화들의 의미있는 성공도 두드러졌는데요.
무당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사이에서'와 스포츠 다큐멘터리 '비상', 일본영화 '메종 드 히미코', 퀴어영화 '후회하지 않아' 등이 많아야 예닐곱 개 상영관에서 3-4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독립영화나 예술영화같은 작은영화들도 작품성만 갖추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올 한 해 한국영화는 지난해보다 25%가 늘어난 120여 편이 개봉됐는데 극소수 대박영화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영화들이 소위 쪽박을 차는 저조한 수익률로 내년 개봉편수가 줄어드는 등 위기의 전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들은 '미션 임파서블3', '캐리비안의 해적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 파괴력은 예전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얄팍한 상술에 의존한 기획영화보다는 완성도를 갖춘 새로운 시도만이 위기를 피하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이번주에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노리는 기대작들이 많이 개봉되죠.
어떤 영화들이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올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국내외 영화들 7편이 나란히 선보입니다.
먼저 제작비 100억 원의 본격 환타지 영화 '중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통일신라말기 무사 이곽이 산사람의 몸으로 중천에 들어가 연인 소화를 만나고 반란을 꾀하는 처용대와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인데요.
100% 우리 기술로 제작된 CG는 화려하고 창의적인 비주얼로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성과를 거뒀는데요.
멜로가 중심축인 스토리 라인은 상대적으로 빈약해 관객들의 공감을 어떻게 얻을지 주목됩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같은 제목의 TV 시트콤을 영화로 만들었는데요.
키스한 지 5년도 넘은 반백수 미자, 하는 일마다 꼬이고 세상에는 온통 예의와 염치없는 사람들 뿐입니다.
실감나는 대사와 상황,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많은 웃음을 안겨주는 따뜻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21번째 007, '카지노 로얄'은 맨몸으로 부딪히는 터프하고 서민적인 새로운 본드를 내세워 화려한 액션 등 볼거리로 무장했습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뉴욕 자연사 박물관 야간 경비가 밤이면 살아나는 각종 전시물들과 벌이는 소동을 그렸습니다.
팝 뮤지컬 애니메이션인 '해피피트'는 남극 신사 펭귄들이 나와 춤과 노래, 탭댄스를 보여주고 집단에서 왕따당한 펭귄의 시련 극복기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스위트 크리스마스'는 현실에 지치고 사랑에 목마른 뉴욕의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사랑과 화해를 전하는 따뜻하고 착한 영화입니다.
이 밖에 아기 예수 탄생을 그린 '네티비티 스토리', 미셸 공드리 감독의 '수면의 과학', 코미디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등이 개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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