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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녀 딸 손지원, 뮤지컬 맘마미아 출연

입력 : 2006.12.20 15:02|수정 : 2006.12.21 00:46


뮤지컬 배우 손지원(29) 씨는 연극배우 김성녀와 연출가 손진책의 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런던 무대에서 활동해 온 손 씨가 5년여 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선다.

내년 1월20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도나의 딸 소피역을 맡아 배우 최정원과 모녀로 출연하게 된 것.

손 씨의 어머니인 김성녀 씨도 내년 1월19일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연출 손진책)을 다시 공연할 예정이어서 모녀가 같은 시기에 나란히 무대에 서게 됐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서게 돼 기쁘지만 큰 작품이라 부담스럽기도 하고 겁도 좀 나네요. 너무 큰 욕심은 안내려구요.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배워가면서 열심히 해야죠."

단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손 씨는 대학 재학 중이던 2001년 뮤지컬 '그리스'의 오디션에서 여 주인공으로 발탁된 이후 '42번가' '사랑을 비를 타고' '스텔라' 등에 출연하면서 뮤지컬계의 유망주로 주목받아왔다.

대학 졸업 후 영국 유학길에 올라 런던 스튜디오센터에서 1년간 연기를 배운 뒤 카메론 메킨토시 프로덕션의 뮤지컬 '미스사이공' 오디션에 합격해 영국 무대에서 쭉 활동해 왔다.

"영국에서 배운 것 많죠. 용돈과 레슨비를 직접 벌어 생활하면서 스스로 독립적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사실은 온실 속 화초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쨌든 영국에서의 성과는 손진책-김성녀의 딸이라는 수식어 없이 순전히 나 혼자 이뤄낸 것이어서 자랑스러워요."

부모님 이름이 항상 따라다니는게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꼬리표는 평생 따라다닐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웃는다.

"부모님 때문에 덕 보는 것도 많았지만 힘든 부분도 있었죠. 부모님 이름 덕에 성공하는게 싫다는 것도 유학을 떠난 이유 중 하나였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손진책-김성녀의 딸이라는 소리를 또 다시 듣게 됐지만 이제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럴 수도 없구요. 든든한 배경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죠.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는 않을 겁니다."

연극 배우와 연출가를 부모로 둔 손 씨는 사실 3대째 가업을 잇는 배우다.

여성국극 배우 박옥진 씨가 손 씨의 외할머니이며, 외할아버지는 영화 춘향전을 제작하기도 한 연출가 김향 씨다.

외삼촌인 김성일 씨도 현재 풀몬티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겸 안무가이니 온통 연극인에 둘러싸여 자라온 셈이다.

"주변 환경 탓에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로 들어섰죠. 아마 내가 만들어진 순간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지 않았나 싶어요. 부모님께서 직접 배우를 하라고 한 적은 없지만 배우의 끼가 피 속에 섞여 있나봐요."

손 씨의 부모는 손 씨에게 직접 연기를 가르쳐 준 적은 없지만 가장 좋은 선생님 역할을 해준다.

"부모님이 따로 연기 지도를 해 준 적은 없어요, 하지만 제 공연을 보러 오시면 아주 신랄하게 비평해 주시죠. 부모님이 제 공연 보러 올 때가 제일 떨리지만 혹독한 비평이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과 같이 무대에 서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아닌 것 같다"며 "나만의 색깔을 만든 뒤 언젠가는 한번 같이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서른에 접어드는 손 씨는 하고 싶은 역도 많고 꿈도 많다.

"지금까지는 밝고 명랑한 소녀 역을 주로 해 왔는데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연기 외에 극장 경영이나 기획에도 관심이 많구요. 한국에서 좀더 실력을 다진 뒤 기회가 되면 뉴욕에 가서 이런 분야를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