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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골목, 갤러리로 변신하다!

입력 : 2006.12.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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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열악한 골목길.

서울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동네 곳곳에, 예사롭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창 아래, 때 아닌 꽃이 한가득 피었고, 철골이 드러났던 전신주 위엔 사람이 앉았습니다.

신사와 개 한 마리가 허공을 걷고, 가파른 계단에는 숫자가 춤을 춥니다.

[이주애/주민 : 예전에 올라가려면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올라가면서 글자 보면 올라가기가 쉬워요.]

[홍종훈/주민 : 사계절 마다 꽃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이처럼 골목 곳곳에서 만나는 벽화와 조형물.

바로 문화관광부 추진,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 미술 사업' 중 한 곳인 서울 대학로의 모습인데요.

[이태호/낙산 프로젝트 예술 감독 :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작품을 펼쳐보이고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작가는 공부를 하고, 주민은 문화를 향수하며 이해하는 것이 의의이다.]

이외에도 군산 해망동, 부산 물만골 등 전국에서 공모를 받은 10여 개 지역에서 이 같은 골목 예술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미리 지역 탐방을 거치고 주민들과의 충분한 의견 수렴 시간도 갖는데요.

[한젬마/낙산 프로젝트 참여 작가 : 시민의 의견을 잘 듣고 많은 것을 관찰해서 시민과 호흡하겠다는 경찰의 메시지, 의지를 지금 화면에 구성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 눈에 띕니다.

인근 지역 고등학교 만화반 학생들이 그려 넣은 벽화! 굴다리 주변엔 학생들과 경로당 어르신들이 함께 그린 타일 벽화가 지나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최남례/주민 : 좋지요. 해놓으니까 밝고 멋있고 올라가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들이 다시 보고 들여다보고 웃고 그래요.]

이 같은 골목 예술 문화 캠페인, 사실 처음은 아닌데요.

성남 문화재단의 추진으로 지난 5월 성남시 태평동 일대에 이미 벽화와 조형물들을 설치했습 니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민들이 원하는 김홍도의 그림을 벽화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는데요.

[김정우/성남 초교 5년 :원래 허전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런 그림을 넣으니까 꼭 그림들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

비좁은 골목길을 돌아 나오다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꽃과 새들.

지역 주민에게는 무료한 일상에 작은 미소를,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도 환영받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