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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은행 정치헌금 받지 말라"

조성원

입력 : 2006.12.20 07:56|수정 : 2006.12.20 07:56

"추락하는 지지율 만회 위한 고육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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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대형 은행으로부터 정치 헌금을 받지 말라고 자민당에 지시했습니다. 추락을 거듭하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조성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의 총재인 아베 총리는 대형 은행들이 정치 헌금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를 받지 말라고 당 수뇌부에 지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국민의 세금인 공적 자금을 받아 회생한 은행으로부터 정치 헌금을 받을 경우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대형 은행들은 경영 위기 때문에 정부의 공적 자금을 받은 지난 1998년부터 정치 헌금을 중단했지만, 사정이 나아진 일부 은행들은 내년부터 정치 헌금을 다시 내놓기로 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이러한 지시는, 공적 자금을 받고 회생한 리소나 은행이 자민당에 대한 융자 규모를 지난 3년 동안 10배나 늘렸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공개된 뒤에 나온 것입니다.

총리의 지시에 대해 자민당 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으며, 일본 언론들은 아베 정권이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출범 당시 65%에 달했던 정권 지지율은 급락을 거듭해 최근에는 46%까지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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