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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한 마리 때문에.." 이웃마을 노부부 살해

(KNN) 표중규

입력 : 2006.12.19 07:36|수정 : 2006.12.1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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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일 경남 거창에서 실종된 80대 노부부가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이웃마을 주민이 노부부가 키우던 소 한 마리를 훔치려다 벌인 살인극이었습니다.

표중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4살 박명수 할아버지 부부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한적한 도로변, 노부부가 살던 마을에서 고작 18km 떨어진 배수구였습니다.

범인은 인근 마을에서 잡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던 34살 이 모 씨.

지난달 30일 밤, 둔기와 비닐끈으로 노부부를 살해한 이 씨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곳에 시신을 숨겼습니다.

이 씨는 평소 고물수집업을 하면서 이런 도로가의 배수구 덮개를 자주 훔쳐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때문에 자신만 알고 있는 이곳을 선택했지만 오히려 배수구 덮개 절도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으면서 꼬리를 잡혔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노부부집의 페인트칠을 맡은 뒤 이 집에서 기르던 소에 눈독을 들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사건 당일 소를 훔치려다 발각되자 노부부를 차에 납치해 끌고 다니다 결국 살해했던 것입니다.

이 씨는 범행 다음날 노부부의 소와 통장을 훔쳤고 소는 마침 장날이던 인근 시장에 곧바로 팔아치웠습니다.

[서윤석/경남 거창경찰서 수사1팀장 : 노부부가 현금을 많이 가진 것으로 판단했으나 현금은 많이 없었고, 소를 팔기 위해 절취한 것입니다.]

자식들을 다 키우고 이제 천수를 누리려던 노부부는 소 한 마리에 눈이 먼 한 30대의 욕심앞에 참혹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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