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소재 '기적' 쓴 뒤 부친 암으로 작고
가장이 폐암 선고를 받은 가족의 이야기로 진한 감동을 전한 MBC 특집극 '기적'의 노희경 작가가 최근 암 때문에 아버지를 여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한국방송작가협회와 MBC 등에 따르면 암으로 투병하던 노 작가의 부친은 지난 9일 세상을 떠났다.
이날은 가족을 등진 채 살아온 중년 남자가 암 투병을 하며 삶의 의미를 깨닫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내용을 다룬 이 드라마가 방영된 첫 날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노 작가는 부친의 빈소를 서울 강북삼성병원에 마련했으며 12일 장례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기적'은 MBC 창사 45주년을 맞아 기획된 4부작 드라마로 이미 한 달 전 촬영이 끝난 상태였다고 MBC는 설명했다.
MBC 드라마국장을 지내고 현재는 퇴사한 베테랑 박복만 감독이 노 작가의 첫 작품 '엄마의 치자꽃'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이 드라마를 연출했으며, 장용, 박원숙, 현석, 나영희, 김영옥 등 중견 연기자들이 모처럼 젊은 연기자들을 제치고 주연급으로 나섰다.
한편 9, 10일과 16, 17일 2주에 걸쳐 토·일요일 밤 이 드라마가 방송되자 MBC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배영섭 씨는 "아내는 방에서 나는 거실에서 서로 숨죽이며 울었다. 우리 아버지 또는 나의 이야기였다. 대중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보고 나면 무언가 남는 좋은 픽션이다"라고 적었다.
양승준 씨는 "드라마에 우리 어머니의 삶이 드러나 있다. 젊은 사람들이 반드시 봐야 할 드라마"라고 했고, 박수경 씨는 "스타에 의존한 화려함만 주는 드라마가 아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훌륭한 연기자들이 주는 감동에 울고 웃었다"라고 적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든 분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꼭 다시 보여달라"(황보문) 와 같이 재방송을 요구하는 글도 많았다.
시청률도 4일간 10.1∼11.5%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