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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승리' 김연아, 세계 정상에 우뚝

이성훈

입력 : 2006.12.18 08:02|수정 : 2006.12.18 08:02

외신들, "역전승은 충격" 김연아에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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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7일)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 스케이팅에서 우승을 한 김연아 선수는 대회 내내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부상을 이겨낸 투혼의 역전 우승이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진통제를 먹고, 등 전체에 테이핑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허리 통증.

모두가 첫 날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김연아보다 앞섰던 일본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의 우승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조건에서 열 여섯살 어린 소녀는 기적을 일궈 냈습니다.

여섯 명의 선수 가운데 네번째로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주제곡인 '종달새의 비상'에 맞춰 우아하게, 그리고 실수 없이 빙판을 누볐습니다.

심판들의 평가는 이 날의 최고 점수인 119.14.

합계 184.20를 받은 김연아가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뒤이어 연기에 나선 안도와 최대 라이벌 아사다는 김연아의 투혼에 위축된 듯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결국 김연아는 경쟁자 아사다를 큰 점수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사상 최초로 태극기가 경기장 가장 높은 곳에 게양됐습니다.

[김연아/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 시니어 첫 무대라 1위까지는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점수 확인하고 너무 놀랐고, 머리 속이 텅 빈 것처럼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외신들은 이번 역전 우승을 '충격'으로 표현하며 김연아에게 질문 공세를 펼쳤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김연아는 '한국의 피겨 요정'을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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