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개 쇼핑몰서 중저가 제품만 골라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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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쇼핑몰 결제 사이트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해킹을 통해 정가의 백분의 1 가격에 물건을 사 온 프로그래머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에 구속된 프로그래머 35살 이 모씨는 지난 해 5월, 인터넷 쇼핑몰 결제시스템에서 어떤 물건이든 원하는 값에 살 수 있는 '비법'을 알아냈습니다.
이씨는 정가의 1%만 결제하고서도 물건값이 모두 지불된 것처럼 승인정보를 조작하는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80여 곳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화장품과 컴퓨터 부품 등을 사들였습니다.
범행이 들킬까 봐 주로 중저가 제품만 골라 구입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1천 2백만 원 어치의 물건을 주문하는 데 들어간 돈은 고작 10여 만원, 일부 업체가 이상을 발견했지만, 대부분 내부 전산오류나 단순 실수로 넘겼습니다.
그러나 범행이 계속될 수는 없었습니다.
이씨는 1천원 대 신용카드 주문이 수백 차례나 되는 것을 수상히 여긴 한 대금결제업체의 제보로 14개월 만에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인터넷 결제시스템의 허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온라인 상거래에 큰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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