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감사원으로부터 과다한 임금 지급 등 방만 경영을 지적받은 금융공기업들이 14일 '경영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임원진 보수를 동결하고 직원 임금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다만 금융공기업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고 일반 직원의 임금인상 등은 노사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혁신방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내년 말까지 총재와 금융통화위원, 감사, 집행간부의 보수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매달 기본급의 10%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의 임금인상도 최대한 억제하고 자원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와 함께 직급별 호봉상한제와 연봉제, 임금피크제, 운전·시설경비 업무의 아웃소싱 확대 등 지난 9월 발표한 경영혁신방안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구체적 실행방안 마련과 규정 개정 작업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관리공사도 내년까지 임원진의 보수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이번달부터 내년까지 기본급의 10%를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 직원의 경우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올해는 2% 수준으로 임금인상폭을 유지하고 내년에는 동결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 부점장급(1~2급)에 적용되는 연봉제를 내년에는 3급까지, 2010년에는 전직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차휴가 이외의 특별휴가인 체력단련 휴가를 없애고 2010년까지 임차사택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며 대학생 자녀에 대한 학자금 보조금 무상지원 혜택도 폐지하는 등 복리후생제도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예금보험공사도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이날 중으로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은 15일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국책금융기관 경영개선협의회'의 지침은 노사자율교섭과 단체교섭권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금융노조는 "임직원의 임금인상 억제와 연봉제 확대, 각종 복지제도 축소 등은 국책금융기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근로조건을 악화시키려는 것"이라며 "재정경제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반대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