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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이면 한평생 모든 화면 컴퓨터에 저장"

입력 : 2006.12.14 16:14

의료·교육 등 긍정 요인···'인간 블랙박스' 등 부작용


각설탕 크기의 기억장치가 한 사람의 평생에 벌어지는 모든 장면을 고화질 화면에 기록, 저장할 수 있는 날이 장차 20년안에 도래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과학자와 심리학자, 신경과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도서관에서 전날 개최된 '평생의 기억(Memories for Life)'이라는 회의에서 이러한 미래상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은 컴퓨터 처리용량의 어마어마한 증가와 개인정보 대량수집으로 인해 초래될 결과를 놓고 이제 정부와 사회가 대응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의에서는 눈부신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의료, 교육, 범죄예방 등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이뤄질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던 반면 의료, 재정 및 디지털 기록과 결합된 '인간 블랙박스'가 출현하면서 사생활은 없어지고, 국가의 개인생활 간섭이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대두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영국컴퓨터학회 회장인 나이젤 셔볼트 사우샘턴대학 교수는 "20년 후에는 평생을 고화질의 디지털 비디오로 기록하는게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이런 일은, 벌어질지 아닐지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하이스트리트에서 살수 있는 랩톱 컴퓨터 1대에는 80기가바이트(GB) 가량의 정보 저장이 가능하다.

1시간짜리 고화질 비디오 화면을 저장하려면 12기가바이트(GB)가 필요하다.

셔볼트 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18개월마다 거의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소개하면서 고화질 비디오로 한 사람이 평생 동안 깨어있는 모든 순간을 기록하는데 5.5페타바이트(PT·1PT는 100만GB)가 필요할 것으로 계산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컴퓨터 처리용량의 증가는 '전자 진료(ehealth)'의 발전을 불러와 의사들은 심박, 혈당 등 생체자료를 모니터하는 기기로부터 정보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 시대가 오면 유통업체들은 고객우대카드를 이용해 고객의 취향에 대한 정보를 과거보다 훨씬 더 뽑아내려고 할 것이고, 자서전이나 역사책을 쓰려는 작가와 역사학자도 주요 인물에 대해 훨씬 광범위한 정보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예견됐다.

그러나 미국의 싱크탱크인 '네트워크화된 정보 연합'의 클리프 린치 회장은 이와 동시에 국가의 간섭 정도가 엄청나게 확장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기술적인 면에서 '유모국가(정부가 개인생활을 보호.통제하는 의미)'로 가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하루에 3번씩 술을 함께 마시고, 잘못된 음식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오늘은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았다"거나 "넌 절대로 은퇴하지 못할껄"이라고 시시콜콜하게 참견하는 친구와 붙어지내다, 문을 열면 "오늘 벌써 맥주를 마셨으니 한 병 더 마실수 없는데요"라고 말해주는 '똑똑한 냉장고'와 함께 하루를 마치는 격이라면서 "이런 류의 세상을 사람들은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