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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에 수십억 원이 넘는 아파트가 올려다 보이는 강남의 한 구석 구룡마을.
좁다란 골목, 폐건자재가 이어진 판잣집들.
이곳은 60년대 빈민가를 연상케하고 주민들도 그 시절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지금 우리가 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전부득(78)/구룡마을 주민 : 하루 한 끼라도 마음 놓고 배불리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점분(85)/구룡마을 주민 : 겨울에 흰 쌀밥만 있다면 춥지 않게 잘 살 수 있을 거 같다.]
서울 양재동 농협 양곡 유통센터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와 한 자동차 업체가 함께한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전흥윤/사회복지 공동모금회 : 연말을 맞아 농산물개방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도 살리고 어려운 이웃도 돕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여진 쌀 2만여 포대는 이 쌀이 가장 필요하고 소중한 주인에게 배달됩니다.
쌀과 함께 밥솥도 전달된다고 하는데요.
이것 역시 한 기업체의 후원으로 지원되는 것입니다.
[오형주/홈쇼핑 관계자 :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 함께 살아가는 사회니까, 주변의 어려운 사람도 잊어서는 안된다.]
20kg의 쌀 한 포대에 밥솥 하나.
5만 원 안팎의 돈이지만 구룡마을 할머니에게는 남은 여생을 두고 기억할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박남례(78)/구룡마을 주민 : 한 끼도 안 먹은 적도 있다. 쌀도 갖다주니까 올 겨울은 따뜻하게 살 것 같다.]
[박우양(83)/구룡마을 주민 : 못사는 사람 이렇게 도와주니 정말 감사하다.]
밥 짓는 냄새에는 마법이 있습니다.
아무리 누추한 집이라도, 밥을 뜸 들이는 김이 가득 서리면 왕후의 집 부럽잖게 아늑 해지기 마련인데요.
갓 지어져 윤기가 나는 하얀 쌀밥에 이웃사랑의 온기가 전해져, 더욱 차지고 맛나지 않을까 되는데요.
굶주리고 허기진 우리의 이웃들이 밥 짓는 냄새와 함께 무겁고 힘든 어깨가 가벼워지고 추운 겨울이 따뜻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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