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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우정의 대결… '한국 4강 진출'

손근영

입력 : 2006.12.10 20:53|수정 : 2006.12.10 20:06

한국 선수들 인사에 북측 응원단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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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정의 대결이었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북한팀을 물리치고 4강에 올랐습니다. 남과 북의 응원단은 하나된 함성으로 또 다른 감동을 연출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손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부분 현지 근로자들로 구성된 천여 명의 북측응원단은 짝짝이와 꽹과리 등으로 목청을 높혔습니다.

바로 옆에 자리잡은 우리응원단도 대한민국을 힘차게 외쳤습니다.

응원단은 북측이 많았지만 경기는 우리가 지배했습니다.

31분만에 김치우가 그림같은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3분 뒤에는 이천수의 감각적인 어시스트를 염기훈이 두번째 골로 연결해 우리 응원단을 열광시켰습니다.

북측응원단도 흐트러짐없이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후반 12분, 이번에는 정조국이 추가골을 넣어 대표팀은 3대0 완승으로 4강 고지에 올랐습니다.

[염기훈/축구대표팀 공격수 : 거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북한 선수들 매너가 좋아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우리 선수들은 북측 응원단을 향해 인사를 했습니다.

북측 응원단도 기립박수로 화답했습니다.

남과 북은 한 목소리로 '우리의 소원 통일'을 부르며 한민족의 정을 나눴습니다. 

손을 맞잡고 다시 만날 것을 기원했습니다.

[북한 응원단 : 앞으로 한겨레가 되서 같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남과 북은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리정만/북한 대표팀 감독 : 이라크를 이겨서 조선 사람 기질로 좋은 성적 내주길 바랍니다.]

갈수록 조직력이 향상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오는 화요일 밤 중동의 복병 이라크와 4강전을 펼칩니다.

이라크는 연장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2대1로 물리치는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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