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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대선주자들도 물밑 경쟁 본격화

입력 : 2006.12.10 09:35|수정 : 2007.04.17 17:22

권영길-노회찬-심상정 3자구도 전망


정기국회가 끝나고 대선 정국이 가시화되면서 정계개편의 '무풍지대'에 놓여있던 민주노동당에도 서서히 대권 레이스 바람이 불 조짐이다.

민노당은 오는 16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선후보 선출 일정 및 방식과 관련한 당 대선기획단의 보고를 들은 뒤 공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일단 의견 수렴만을 위한 자리이지만 처음으로 차기 대선과 관련한 공식 논의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중앙위를 기점으로 주요 대권 예비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성현(文成賢) 대표도 당내 유력 인사들을 마주칠 때마다 대선 주자로 나설 의향이 있다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당내에서 대선과 관련한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이지만 여러 요소를 종합해볼 때 유력 주자는 권영길(權永吉) 노회찬(魯會燦) 심상정 의원으로 압축된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견해이다.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빅3' 구도를 형성한 셈인데 당내 여론조사에서는 대선 후보 경력이 있는 권 의원이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노 의원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심 의원은 다소 처져 있다는 후문이다.

'창업주'인 권 의원은 2000년 창당 이후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될 때까지 줄곧 당 대표를 지내며 2차례나 대선 후보로 나선 '프리미엄'과 당내 양대 계파인 민족해방(NL), 민중민주(PD) 양쪽에서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통합력을 지닌 덕분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비교적 느긋하게 대선 국면을 대비하고 있지만 '오래된 인물'이란 점이 다소 걸린다.

최근 '일심회 수사' 파장과 원내활동의 고립 등으로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찾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런 시점과 맞물려 노회찬 의원이 적극적인 물밑 행보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노 의원은 최근 당원과 대의원들에 대한 접촉을 강화하면서 강연 등을 통한 대중 정치에도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17대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아 선거 실무를 진두지휘하며 창당 이후 첫 원내진출을 선두에서 이끌었고,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일약 스타 의원 반열에 올라섰다.

국회에 들어와서도 진보적 의제를 대중적으로 쉽게 풀어내는 '동물적' 감각을 보이면서 권 의원 못지않은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초대 의원단 수석부대표를 지낸 심상정 의원도 만만치 않은 '내공'과 여성이라는 차별성을 바탕으로 대권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노 의원과 함께 각종 TV토론에 단골로 출연, 탄탄한 논리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이념보다는 민생 정책에 바탕을 둔 내실있는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회 재경위에서 활동하며 최근 가장 중요한 민생 이슈로 떠오른 부동산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관련해 가장 전문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한편 문성현 대표도 대권 도전 의사를 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당내 최대 계파인 NL측에서도 PD 계열인 노 의원과 심 의원, 중도파인 권 의원 대신 순수 혈통의 NL 계열 후보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