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한미 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한국 국회의원들의 미국 현지 도축장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민주노동당 강기갑(姜基甲)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17일 농해수위 의원단 대표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도축장 등을 점검할 예정이었으나 미 정부측에서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주미대사관 공문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민간이 운영하는 축산현장이나 작업장에 대해 외국 정치인의 방문을 요청할 권한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농림부로 보낸 이 공문에서 주미대사관측은 "2차에 걸친 협의에서 미 농무부 관계자는 협조해 줄 수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전한 뒤 "수차에 걸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불합격으로 미국 축산업계는 물론 정부와 의회의 분위기가 극도로 악화 됐다"면서 "현시점에서 의원들의 공식 현지 방문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며 추가적인 문제를 야기할 우려도 있어 방문 일정을 재고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수출국으로 쇠고기의 안전성을 입증해야 할 미국 정부가 이를 확인하기 위한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의 조사활동을 거부한 것은 심각한 외교통상 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농해수위는 지난달 29일 전체회의 이후 비공식 회의를 열고 최근 미국산 쇠고기에서 잇따라 뼛조각이 발견되고 있는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 최규성(崔圭成), 한나라당 김재원(金在原), 강기갑 의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구성해 현지에 파견키로 결정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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