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의 진로를 둘러싼 열린우리당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당 지도부가 어제(5일) 저녁, 당 진로에 관한 의원 상대 설문조사를 일단 예산안 처리 뒤로 미루기로 했지만, 친노파는 오는 10일 대규모 당원대회를 강행할 방침입니다.
주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들이 어제(6일) 저녁 정기 토론 모임에서 당초 오늘부터 실시하려던 설문조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박병석/열린우리당 비상대책의원 : 설문조사는 예산안과 민생법안의 처리에 전념하기 위해 예산국회가 끝나는 시점까지 순연하기로 했습니다.]
토론 과정에서 배기선 의원 등 일부 비대위원은 친노파의 반발을 들어 설문조사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당 지도부는 그러나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조 속에 설문조사는 반드시 실시할 것이며, 설문조사 직후 의원 연찬회를 열어 당의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통합신당파가 다수인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의 이런 계획은 결국 통합신당 쪽으로 결론을 내리려는 것이라는 게 친노파의 분석입니다.
친노파 당원들은 예정대로 오는 10일 당사 앞에서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당원대회를 열고, 통합신당 저지를 선언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친노파 당원들은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 해체와 전당대회 개최를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나호주/열린우리당 부산시당 중앙위원 : 당의 진로와 관련한 모든 정치적 입장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평가받아야 하고 당의 운명은 당원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
당의 진로를 둘러싼 여당 내 갈등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통합신당파와 친노파의 힘겨루기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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